비산농악

농악하나 되게 하는 

날아온 이라는 뜻의 ‘날뫼’ 또는 ‘비산’,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의  이름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오래전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이 요란한 풍악 소리에 하늘을 보니  모양의 구름이  있었는데이를 보고 깜짝 놀라 동산이 하늘에 떠내려 온다고 비명을 지르자  구름이 땅에 떨어져 작은 산을 이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역을 ‘날아온 ’,  날뫼라고 불렀다.

날뫼의 원고개는 한양으로 이어지는 대구의 관도였다어느   고을에 부임하던 원님이 고된 여정에 이곳에서 행차를 쉬어 갔다당시 마을 백성들은 원님을 반기며 풍악을 울리고 춤을 추면서 행차를 맞이했고여기서 날뫼북춤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비산농악은 날뫼북춤과 함께 오랫동안 전해진 대구 지역의 토속춤으로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산농악은 대구 비산동 일대에서 자생한 농악으로힘든 농사일을 견디기 위해 농악을 행한 것이  유래가 됐다특히 정월 대보름에 벌이는 동제인 천왕매기굿을 통해 꾸준히 연행되며 500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졌다역사를 살펴보면 6.25 전쟁으로 농악단이 흩어지면서 비산농악 역시 공백기를 겪었는데이후 1953 농악단을 재창단해 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

날뫼북춤과 마찬가지로 비산농악은 활달한 춤사위가 특징인데이는 군사굿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춤사위에는 경상도 덧배기춤의 흥이  있으며전체 구성으로는 일사불란한 군무가 화합과 단결을 보여준다군사굿의 형태를 띠며 호방한 춤사위가 특징이지만 안에는 농사놀이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북춤과 더불어 소고잽이들이 보여주는 초벌매기·씨뿌리기·두벌매기·세벌매기·타작  논농사를 재현한 노동의 동작을 놓치지 말고 살펴 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있을 것이다.

편성은 (4(4(8)장구(8소고(8태평소(2잡색(3땡각 (1기수(9 50 명으로 구성된다비산농악과 궤를 함께하는 날뫼북춤에서 유추할  있듯이 북의 숫자가 많고 편성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전체적인 특징으로는 축원굿과 농사굿·판굿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음악적으로는 영남 지방의 농악이 가진 특징을 대부분 지닌다 가락이 단순하고 힘찬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남성적인 농악으로 본다.

비산농악의 판굿 구성은 크게  마당으로 나뉘는데입장하는 길굿(1마당), 마당놀이(2마당), 여러 가지 진법(3마당), 개인놀이(4마당등이다 마당에서 북수들이 보여주는 웅장하고 절제미 넘치는 몸짓이 비산농악에서 주요하게 살펴볼 장면이다또한, ‘정적궁이’ ‘덕석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농악 장단의 이름으로 장면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농악에 참여하는 이들은 백색 상하의에 청색 조끼를 갖춰 입는다쇠재비와 소고꾼은 상모를 쓰고나머지 재비들은  고깔을 쓴다잡색은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의상과 소품으로 꾸며 다양한 볼거리를 형성한다.

지난해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서대구중학교는 대구서부중학교와 서진중학교를 통합해 2018 새롭게 개교한 학교다. 2010년부터 비산농악·날뫼북춤 동아리를 꾸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장면 구성

 

1. 입장굿(열림굿)

4 종대로 열림굿 장단을 치면서 전열을 갖추고질굿 장단으로 입장하여 질메구 장단을 치며 원진으로 풀어가며 원진이 되면 인사굿으로 이어진다.

2. 정적궁이
원진에서 악기별 다 원진으로 감았다 풀어가는 마당놀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장단으로 정적궁이 와 반짓굿 장단이 연결 된다.

3. 농사굿 
원진에서 토()진과 쌍(싸움굿)진으로 이루어지며 장단은 자진모리장단과 빠른 자진모리장단에서 휘모리장단이 사용된다.

4. 병정소집굿 
십일자진에서 다섯 개의 오방진 원진을 이루며 살풀이, 물레돌기, 엎어빼기, 허허굿으로 연행되고 자진모리장단으로 자유롭게 원진을 풀어 간다.

5. 판굿 
원진에서 당산벌림 U진을 이루며 악기별 놀이마당이 이루어진다. 날뫼북춤과 소고의 벅구놀음이 행하여진다.

6. 덕석말이 
당산벌림 U진에서 일체를 치며 덕석말이를 하며 사설을 외친다

7. 인사굿 
덕석말이진을 풀어 원진을 이루며 밖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한다

8. 퇴장굿  

인사를 마친  자유롭게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