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꽃밭 영장소리

죽음을 대하는 우리네 방식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는 산과 바다 모든 것이 아름다운 섬이다다양한 지형과 환경을 갖춘 덕에 문화적 자산 역시 풍부해 지역마다 다양한 민속놀이가 전승되고 있다제주의 동남부서귀포시 동쪽에 해당하는 표선면은  정의현의 500 도읍지였던 성읍민속마을과 표선해수욕장의 너른 백사장이 있는 곳이다이곳 정의현의 중심에 있던 마을이 성읍리인데오래전부터 마을을 형성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존재하던 전통적인 부락지다.

수많은 ·무형 문화재가 남아 있는 성읍민속마을은 관광지로도  알려졌지만민속학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특히 성읍마을에는 유교식 마을 제사인 포제와 백중날 축산의 번성을 기원하는 백중코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또한 현재에도 매년 제주 성읍마을 전통민속재연축제를 개최하며 우리 선조들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에는 민속예술만 아니라 풍부한 신화가 존재한다다양한 전통 신앙과 신화는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정도다그중에서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무속 신화를 ‘본풀이라고 하는데신들의 이야기이자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서 죽을 때까지를 소재로 다룬 열두본풀이는 제주 신화의 핵심이라고   있다.

꽃으로 사람의 생사를 가르는 서천꽃밭이 등장하는 이공본풀이를 보자저승의 동쪽 서천꽃밭에 자라나는 다양한 꽃은 사람을 살리고 죽이며 영혼을 되살아나게 한다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재생과 환생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다제주의 상례는 유교식과 무속의 방법이 어우러진 형태로 전해진다성읍마을에는   형태의 상례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전승되고 있다임종에서부터 매장까지는 유교 의례에 따라 치르고  집에 돌아온 뒤부터는 무속 의례를 통해 귀양풀이한다저승길로 완전히 넘어가기 무당의 입을 통해 망자의 유언과 한을 구구절절 토로하는 시간이다죽은 자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내는 귀양풀이를 통해 섭섭한  하나 없이 훌훌 털고 세상과 하직한다.

이때 부르는 상여소리를 제주에서는 영장소리라고 한다서천꽃밭 영장소리는 재생과 환생의 서천꽃밭을 전통 상례와 접합한 의례다상례의 과정에서 여성들은 망자를 태우고  상여를 장식하는 종이꽃을 만들게 되는데영장소리에는 그러한 부분이  드러나 있다상여가 나갈  부르는 영귀소리·행상소리·꽃염불소리그리고 봉분을 쌓을 때는 질토소리·멀호소리를 부른다상여를 옮기는 과정은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많은 힘이 있어야 하는데이런 노래가 장례 과정을 지치지 않고 마칠  있도록 하는   도움을 준다오늘날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영장소리의 계승과 전승 작업에는 상당한 의의가 있다.

서천꽃밭 영장소리는 성읍리만이 가진 독특한 소리를 포함하고 있다특히 제주의 상례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장면을 구성했다산담(돌담) 쌓는 장면과 마지막 귀양풀이는 제주에서 전해지는 영장소리에서만   있는 관전 포인트이니 놓치지  .

 


주요 장면 구성

 1. 죽음의  

저승차사(까마귀) 울며 죽음으로 인도한다발인제를 시작으로 꽃상여를 만들고 원미를 올리며 장례를 시작한다

2. 영장소리 
영장소시를 시작으로 명정이 앞서며 영장이 나가는데 마을 안 친척집을 돌며 인사하고 원미를 올린다. 마을안길을 돌 때는 영귀소리로 마을 밖으로 나가면 행상소리로 바뀐다.

3. 봉분 다지기 
장지에 도착하여 봉문을 만들며 진토굿 파는 소리달구 소리를 한다. 사람들은 소리에 맞춰 진토 망텡이를 메고 달구를 찧는다.

4. 산담 쌓기 
제주에만 있는 장면으로산담(돌담) 조성하는 과정이다낭글세왕과 목도소리를 한다

5. 귀양풀이  

무당을 매개로 삼아 죽은 자의 심정을 풀어주고가족 친지들은  말을 들으며 서로를 위로한다저승으로 보내는 영개울림(영혼의 울림)으로 시작해 저승 12대문이 열리는 질침(길트기)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