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온천수 착정놀이

 착정놀이는 유성지방 온천을 중심으로 하는 삶의 현장에서 돋아난 민속신앙ㆍ제의를 포함한 민속놀이이다. 첫제의는 토신제로 유교에서 유래된 제의가 이루어졌고, 용신제는 충청지역의 앉은굿에서 파생한 고장과 경문을 주로하여 이루어졌다. 토속신앙인 고로 유성지방에 천연적으로 온천이 솟아났을 때, 이 주민들은 그 신묘한 효험을 믿고 자연 그 용신(수신)을 상정하여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기에 그 온천수 용신(수신)에게 제의를 지내서 온천수의 풍성한 용출과 주민의 건강ㆍ안녕을 빌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하여 이런 신앙ㆍ제의의 구비상관물로서 신화ㆍ전설이 형성되었다. 백제시대 병정이 큰 부상을 당하여 집에 왔는데, 이 어머니가 그 치료에 정성을 다해도 낫지 않는 터라, 우연히 날개를 다친 학이 그 물에다 날개를 적시어 나아서 울며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물을 떠다가 아들의 상처를 씻어 낫게 하였다는 전설이다. 따라서 그 학이 봉으로 환신하여 울고 날아갔다는 데서 유성봉명리 지명전설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그로부터 유성지방에는 샘이 있으면 수맥에 따라 그 옆에 온천탕을 만드는 작업풍속, 그 노동에 따르는 전형적 동작, 노동에 의한 민요인 착정농요나 춤사위, 이를 격려하는 농악 등이 결부되어 생겨났다. 우선 토신제로 그 착정놀이의 시작을 고유하고 온천원탕에서 아래로 착정지를 확정한 뒤 그 작업의 동작을 연기하며 향토민요로 연결하고 일한다. 일차 흙을 퍼올려 보를 만들고 돌을 쌓은 작업이 끝나면 나아가 용신제를 지내어 물을 모아들이게 하였고, 그 온천탕의 용출을 위한 각종 제의를 올렸던 것이다.  원탕에서 물이 나와 가득 채우는 용신제는 그 온천수가 가득차면 모두가 환희 용출하여 축제를 벌였다. 이와 같은 온천탕을 만드는 여러 작업 형태가 전형화되고 전승되면서, 이 지방 지도급 식자층에 의하여, 그것이 온천탕의 전체적 연행형태로 정리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이 착정놀이의 원형이었다. ?

 


주요 장면 구성

 1.첫째마당 토신제

깃발과 함께 온마을 사람들이 등장하여 제사상을 마련하고  온천을 확장하기 위해 흙을 팜에 있어 토지신께 노여워하지 마시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정성껏 음식을 준비한다. 나라의 안녕과 무병, 장수, 풍년을 빌며 좌상을 비롯한 집사가 토신제를 진행한다. 농군들과 아낙들은 부복하고 축관이 축문을 읽는다. 

2.둘째마당 가래질 소리 

제단을 물리고 착정작업이 벌어진다. 온천원탕을 큰 노천탕으로 만들기 위해 가래꾼들은 흙을 퍼올려 두렁을 만들고 물을 가두기 위한 가래질을 시작한다. 힘을 하나로 응집시키고자 향토민요 가래질 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온마을 사람들이 온천탕 만드는 일을 흥겹게 한다. 

3.셋째마당 두렁밟기, 돌쌓기

가래질로 퍼올린 흙두렁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밟아주는 두렁밟기를 시작한다. 온천수를 가둘 수 있도록 흥의 소리와 빠른 움직임 속에 마을 주민들이 온천탕 둘레에 돌을 쌓고 금줄을 두른다. 두렁밟기와 돌쌓기 작업이 하나의 멋진 놀이가 된다. 

4.넷째마당 새참맥이 

가래질을 마친 농군들은 둘러앉아 아낙들이 준비한 새참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 피로를 푼다. 막걸리, 국수, 전도 먹으며 허기진 농군들의 배를 달래 주고 일을 더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흥겨운 민속놀이도 함께 이루어진다. 

5.다섯째마당 용신제 

완성된 온천탕에 온천수가 펑펑 쏟아져 나오길 기원하는 용신제를 위한 제사상을 한마음 한뜻으로 마련한다. 용신제는 고장(꽹과리와 북)을 치며 경문을 하는데, 내용은 부정을 씻고 용왕님이 하강하여 솟을용궁 흐를용왕이 마련되어, 충청도 금강에 용왕대신이 소원하사 유성온천수를 영약수로 점지하여 일체의 병을 씻어내고 국태민안 나라발전 만사형통을 축원발원한다. 모두 정성껏 빌며 물이 마르지 않게 모아 달라고 기원한다.

6. 섯째마당 대동화합

농악이 울린다. 토룡지신과 용왕대신이 굽어살피사 온천착정이 모두 완성됐음을 기뻐하며 온천수가 펑펑 쏟아져 온마을 사람들이 병도 낫고 만사형통 됨을 감사하며 모두가 대동화합한다.